호그와트 입학식. 모든 입학생들이 그러하듯 뉴트 또한 두근두근 설레는 심장 고동을 느끼며 9와 3/4승강장으로 향했다.
“뉴트. 트롤을 무찌를 준비는 되셨는지?” 친절한 사기꾼의 웃음을 얼굴에 잔뜩 얹은 채 해리는 동생을 놀리는데 여념이 없었다. 종종 해리는 이렇게 제 막내 동생에게 장난을 치고는 하는데 5살이나 나이차가 나는 막둥이가 귀여워서라는 것을 조금만 이 형제들과 지내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불과 며칠 전에 장남, 레오 형이 말해준대로라면 기숙사배정에 트롤이 나온다는 사실이 말도 안 되는 거짓임을 이미 알고 있었던 뉴트는 제 반응을 기대하는 해리 형을 위해 속아줘야 하나… 잠깐, 아주 잠깐 동안 고민도 했지만 때 마침 부모님의 작별키스를 받으며 열차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슬리데린의 반장인 해리가 반장객실로 향하고 -이따 슬리데린에서 보자는 말을 빼먹지 않은 채(제 형은 뉴트가 저를 따라 슬리데린에 들어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열차 객실로 들어서니 처음 보는 동양인 남자애가 있었다.
“혹 괜찮다면 들어가도 되니?”
먼저 와 앉아있던 남자아이는 뉴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제 새하얀 피부와는 다르게 까무잡잡한 피부톤을 가진 아이는 저보다 한 뼘이나 작았다. 부모님과 형 외의 마법사를 만난 건 처음이라 뉴트는 그와의 만남이 흥미로웠다.
“난 뉴트 오스본이야. 네 이름은 뭐니?”
“박민호”
“Park…Mino?”
“박”
“Park”
"민"
“Min”
"호"
“Ho”
“박 민호!”
“Park MinO!”
짜증날 법도 한데, 친절하게 제 발음을 한 발음 한 발음 고쳐주던 아이는 연달아 말한 제 발음이 웃겼는지 그 동그랗고 작은 얼굴에 마찬가지로 작은-서양인이 보기에 동양인 특유의 째진-눈이 사라지게 웃는 것을 빤히 쳐다보았다.
“에이. 어렵다. 미노? 민오?”
“Min이라 불러도 돼. 특별히 허락해줄게.”
마치 엄청난 것을 허락해준 냥 의기양양하게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는 아이가 나이차가 꽤 나는 형들만 있는 뉴트에게 퍽 귀엽게 느껴졌다. 뉴트가 서글서글 웃는 동양계 친구에게서 호감을 느끼는 이유가 한 가지 더 늘어났다.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저를 밝힌 민호는 아버지의 마법부 전근을 따라, 온 가족이 영국으로 오게 되었다고 말해주었고, 미국에서도 유명한 마법학교인 호그와트가 기대된다고 했다. 뉴트는 처음으로 만난 마법사 친구와 말이 잘 통함을 느끼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호그와트에 도착할 때 까지 내내 대화를 나누었다.
***
“Park, Min-ho!”
“그리핀도르!”
내심 저와 같은 기숙사에 오기를 기대하던 뉴트는 어미 잃은 닭을 보듯 눈으로 민호를 쫓았다. 야속하게도 제 기숙사와는 정 반대방향으로 쪼르르 뛰어간 민호는 같은 기숙사 친구들의 축하를 웃으며 받아든 뒤에야 고개를 뒤로 빼어들고 뉴트를 찾았다. 저는 기숙사 배정을 받자마자 민호부터 찾고 행운을 빌며 웃어주었는데! 속이 상한 뉴트는 저가 어린애 같은 심통을 부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민호에게 ‘삐졌어요’ 를 온 몸으로 표현했다. 저 멀리서 민호가 당황스러워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뉴트는 그만 둘 수 가 없었다. 민호와 같은 기숙사생활을 하기를 기대한 저와 달리 민호는 저 같은 건 아무런 상관없어 보이는 것 같아 어린 마음에 속이 상했다.
***
뉴트의 생각과 달리 민호는 뉴트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좋았다. 친구들이 잔뜩 있던 미국과 달리 낯선 영국 땅에서 홀로 학교생활-것도 집에서 떠난 기숙사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 기대되면서도 불안했다. 자유롭고 여러 인종이 섞인 미국과 달리 동양인을 찾기가 힘든 영국에 와서 그 불안감은 배가 되었다. 열차 객실 내에서 홀로 앉을수록 그 불안감은 더더욱 증폭되었는데 -민호는 그 짧은 새에 온갖 맛이 나는 젤리의 토맛을 먹은 것처럼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운 상황을 경험했다- 열차 객실 내에 금발에 갈색 눈을 가진 예쁜 친구가 들어선 이후로 그 불안감은 서서히 가라앉고 기대감과 설렘이 내려앉았다. 뉴트를 만나서 다행이야. 마치 도자기 인형같이 새하얗고 예쁜 아이는 분홍빛 입술을 오므리며 제 이름을 발음했는데, 민호는 열심히 제 이름을 발음하는 아이가, 저를 보며 멋쩍은 듯 웃던 아이가 마음에 들었다. 보통 때라면 저의 이름을 발음하지 못한다고 처음 만난 이에게 애칭을 허락해줄 민호가 아님에도 민호가 애칭을 허락해준 이유였다
그리핀도르 민호와 슬리데린 뉴트의 늍민들의 꽁냥꽁냥물이 보고싶어서 쓰기시작한 호그와트au. 먼저 소잿거리를 주시고 함게 썰을 풀어주신 @Muu_Ssi_HP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