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 오스본 (흑발, 23)오스본은 대기업 4대독자에 우월한 유전자를 지님, 부모님에게도 주변인들에게서도 나쁜 소리 안듣고 항상 좋은 소리,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자라서 밝고 감정표현에 솔직하다.
뉴트 아이작 (금발, 15)오스본과 달리 아이작은 하렘가에서 태어난 그는 태어난지 얼마되지않아 고아원 앞에 버려졌음. 일손이 항상 부족하기에 어린 그가 저보다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한다. 참고 인내한 기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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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보호해줄 어른은 없다.
언제 어디서 태어났는지 몰랐다. 저를 낳아준 양친의 얼굴은커녕 이름조차 알지 못했다. 앞을 보지 못할 정도로 눈이 휘몰아치던 겨울 날, 고아원 문 앞에 버려져있던 그는 삼년 전까지 고아원에서 맏언니 노릇을 했던 소녀에 의해 주어졌다. 어떠한 편지도, 짧은 족지조차 없었다. 신문더미에 파묻혀 추위에 죽어가던 갓난아이는-태어난 지 얼마 되 보이지 않았다- 고아원에 있던 몇 없는 책에서 따온 위인의 이름을 갖게 되었고, 그 날부터 그는 뉴트 아이작으로 불리었다.
어릴 때부터 뉴트는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도 단연 눈에 돋보였다. 화려한 금발, 작고 조막만한 얼굴에 크고 동그란 눈. 그가 저보다 키 큰 어른들을 올려다볼 때는 꼭 아기천사가 올려다보는 환상을 심어주곤 했다. 중년을 넘어선 늙은 여자원장은 그를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했다. 어린 그에게 몰래 사탕 하나를 쥐여 주었으며, 다른 아이들이 다가가면 매몰차게 굳은 표정에 비해 뉴트에게는 입술을 끌어올려 웃어주곤 했다. 그럴 때면 늙은 여인의 칙칙한 금발을 올려다보며 뉴트 또한 말갛게 웃었다. 어쩌면, 어쩌면 원장선생님이 우리 엄마일지도 몰라. 어린 꼬마아이는 아무에게도 말 못할 비밀을 품었다.
“뉴트, 원장 선생님이 부르셔.”
“원장 선생님이?”
“응. 빨리 오라셔.”
늙은 원장은 종종 그 혼자 원장실로 부르곤 했다. 자주 있는 일이라 다른 아이들의 시샘 어린 시선을 애써 무시하며 뉴트는 콩닥콩닥 거리는 마음으로 원장실로 향하였다. 몰래 사탕을 쥐여주던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 뉴트를 방에 불러 작은 간식거리를 주었으며, 그가 글을 읽기 시작한 후로는 가장 먼저 깨끗한 책을 읽을 수 있는 특권을 주었다. 다른 아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뉴트는 그녀와 단둘만의 시간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가끔씩 그녀의 무릎에 그를 앉히고 어깨와 등을 쓰다듬고 어루만지며 나직한 목소리로 선생님은 뉴트를 좋아해 라고 말할 때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곤 했다. 저도요……. 뉴트는 사랑스럽게 웃었다.
오늘은 어떤 책을 주실까. 저번에 다 읽지 못했던 왕자와 거지의 뒷이야기가 궁금한데… 왕자와 거지는 친구가 되었을까? 왕자와 거지 모두 행복해졌을까? 기대감이 서린 그는 빠른 걸음으로 종종종 원장실을 향해 달려갔다.
조금 뛰었다고 그새 발그레해진 얼굴로 똑똑 노크하자 문 안에서 원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 매일매일 신에게 저의 엄마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여자. 들어오렴. 오늘따라 더 부드러운 원장의 목소리에 어린 뉴트는 힘을 주어 문고리를 돌려 문을 열었다. 어두운 방안에서 뉴트를 바라보며 늙은 원장이 웃고 있었다. 마주 웃으며 어린 아이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문이 닫혔다. 뉴트의 작은 소망이, 믿어왔던 희망이 철저하게 부셔진 날이었다.
‘역겨워.’
토할 것 같은 속내와 달리 뉴트는 얼굴에 어떠한 표정도 담지 않은 채 제 앞에 서있는 남성의 다리 사이를 바라보았다.
그 날로부터 몇 년이 지났다. 어른들의 배꼽을 겨우 넘어설까 작았던 뉴트는 무럭무럭 커서 청소년기에 접어들었다. 어릴 때의 작고 예쁜 얼굴은 여전히 작고 예쁘장했지만 못 먹고 자란 아이답게 가늘고 수척했다. 얇은 뼈대, 가늘고 긴 기럭지는 늙은 원장이 가고 새로 온 원장의 성적취향 또한 부합시켰다. 마녀 같은 웃음을 띄며 그를 희롱하던 그녀가 이 고아원을 떠난다 했을 때 얼마나 기뻐했나.
처음엔 그것이 무슨 행위인지 몰랐다. 겁에 질려 무섭다고, 하기 싫다고 울먹이며 말했을 때 아이는 처음으로 그 여자의 무겁게 가라앉은 소름끼치는 표정을 보았다. 어린 마음 한켠 엄마이길 바래왔던, 그녀. 저에게만은 상냥하게 대해주었지. 주름 낀 늙은 여자 아래 깔려 유린당하던 작은 몸둥아리. 점점 더 끔찍해져오는 여자의 기대, 부탁을 가장한 명령. 이제 더 이상 그 일을 당하지 않아도 돼. 여자가 떠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쫓기듯이 살아오던 뉴트의 마음에 오랜만에 평안이라는 작은 새가 내려앉았다.
늙은 원장이 떠나고 새로운 원장이 고아원에 왔다. 이번엔 남자였다. 남자라는 소식에 그 누구보다 뉴트가 가장 많이 반겼다. 같은 남자니깐. 어쩌면, 어쩌면 나도 다른 아이들처럼 이번에야말로 평범한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거라고.
고아원 아이들은 호기심이 담긴 눈으로 고아원 밖에서 늙은 여자원장과 인사를 나누는 새 원장을 바라보았다. 새로 온 남자원장은 풍채가 크고 배가 불룩 튀어나온 4-50대의 두꺼비를 닮은 아저씨였다. 고아원 문 안으로 그가 들어서자 그의 몸에 쩔어 있는 술, 담배, 그 밖에 쩐 내가 뒤섞여 마치 오물과도 같은 냄새가 훅 풍겨왔다. 자연스레 아이들의 표정이 찡그려졌다. 뉴트 또한 다른 아이들과 다르지 않게 자연스레 인상이 찡그려졌다. 아까와 달리 기대감이 식은 뉴트의 헤이즐넛색 눈과 새 남자원장의 어두운 녹안이 마주쳤다. 그 순간, 뉴트의 ‘어쩌면’은 이번에도 뉴트를 철저하게 배신했다. 뉴트는 그 눈빛을 알고 있었다. 늙은 여자가 저를 보며 짓던 눈빛이기에…. 뉴트는 절망했다.
뉴트랑 민호는 같은 대학을 나왔지. 민호는 3학년, 뉴트는 신입생. 민호는 집에서 나와 학교 근처에서 친구 벤이랑 자취하고 있었는데 벤이 휴학계를 내면서 자리가 남은 거지. 꽤 괜찮은 지리에 시설에 비하면 월세도 월등히 싼 편이라서 그곳을 나가고 싶지 않았을 거야. 아 진짜 그만한 곳도 없었거든. 방도 넓은데다 투룸 이지. 샤월 시설도 안에 준비되어있지, 베란다도 있고…! 게다가 학교근처인데 근처에 술집도 없고 주인도 착하고 아 정말로 그만한 조건이 없었어. 민호는 그날부터 룸메를 구하기 시작했고, 마침 이제 막 신입으로 들어온 뉴트 오스본이 민호가 룸메를 구하는 걸 본거야.
뉴트는 집에서 나오고 싶어 했고, 뉴트가 미리 알아보기로 민호는 공대생이고 3학년이니 학교에 남아 작업도 많이 할 테고 성격도 좋다며 꽤 평이 좋으니 학교 인터넷게시판에 적힌 민호번호로 바로 전화할거야. "아직 룸메 구하시나요?" 하고. 이미 3월이고 학교근처 괜찮은 방은 이미 다 빠졌으니 민호는 집에 들어가 통학을 해야 될까 고민하던 찰나에... 뉴트의 연락은 어두운 탄광에 갇힌 자의 햇빛과도 같았겠지…! 바로 자리 있어요! 그럼요! 지금 학교에 계신가요? 하고 바로 만나서 계약을 했어. 뉴트는 그 때 민호를 처음 만났는데, 인상이 좋으니 뭐 됐네 하겠지. 역시 상알파답게 첫 만남도 쏘 쿨 하게 넘겼지.
뉴트는 그 다음날 사람 시켜서 간단히 짐 챙겨서 들어오고. 그날부터 뉴트랑 민호의 제대로 된 동거가 시작됐어. 처음이야 서로 인상도 좋고 괜찮았지. 까딱하면 민호가 다 낼 뻔했던 집세의 반도 내주고. 민호에게는 구원자와도 보였을 거야. 문제는 이 둘이 함께 살면서 시작 됬는데… 뉴트가 집안일을 하나도 할 줄 모른다는 것. 얼마나 답답할까. 아유, 원수가 따로 없을 거야. 귀에 딱지가 들어차게 말하는데도 학습능력이 없는지 매일 매시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거지. 사실 뉴트는 집안일자체가 처음이었고,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어. 아니, 이런 서민생활자체가 낯설었지. 요리도 못해, 빨래도 제대로 못돌려, 청소도 안해, 밥 먹고 바로 설거지하라고 몇 번을 말하는데도 안쳐먹던 애가 한 달이 지나서야 하나둘 학습하기 시작했을 거야.
뉴트는 처음에 그 쉬운 라면도 못 끓였어. 정말 무시무시했지. 민호는 동거인이아니라 아들을 키우는 엄마입장으로, 사람 하나를 만드는 작업을 했지. 뉴트랑 민호는 같이 살아가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했지. 살아오던 방식이 전혀 다른, 낯선 두 사람이 함께 살면서 얼마나 많이 부딪혔을까. 불편했겠지. 뉴트는 뉴트대로 민호는 민호대로.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끌렸을 거야. 뉴트는 민호가 자주 욕설을 내뱉음에도 은근 마음씨 여리고 잘 챙겨주는 게 친형에게서 못 받아본 관심들을 주니 좋았어. 민호는 민호대로 겉모양은 예민하고 저 혼자 잘 살 것 같이 생긴 주제에 은근 사람 손길을 필요로 하고 늦게 알바 끝내고 오면 신경써주고 민호를 기다리고 있는 뉴트가 고양이 같다고 생각했지. 꽤나 귀여웠고 말야.
그렇게 인간 대 인간으로 호감을 갖고 괜찮을 거라 생각했던 애들이 어느 순간부터 서로가 신경 쓰이겠지. 학교에서도 종종 보고는 했어. 공대생과 인문학부는 전혀 다른 건물이지만 수업을 들으러 다른 건물로 가는 사이나 점심시간이나 등등에서 마주쳤지. 민호도 뉴트도 학교에서 인기가 많았지. 민호는 성격 좋고 믿음직한 동기, 후배였고 멋있는 형이자 선배였지. 뉴트가 보기에도 그럴만했어. 뉴트는 말 다했지. 그 오스본가 삼남에 잘생겼지 수석이지. 다들 뉴트 같은 남친을 두고 싶어 안달나지 않았을까.
둘 다 인기가 아주 많았고, 종종 많은 사람들 사이에 껴있는(둘러싸여진) 서로를 볼 수 있었겠지. 민호는 그 장면을 제 눈으로 보고 기분 나빠했어. 왜 기분이 나쁜지는 저도 모르지만, 여자애들이 뉴트를 살갑게 부르며 스킨십을 하려 는게 신경 쓰였지. 뉴트는 민호주변의 남자든/여자든 웃으면서 어깨를 툭툭 친다거나 어깨에 팔을 두르는 걸 꼴 같잖다고 생각했지. 특히나 민호가 안 그런 것처럼 생겨서는 애들을 신경써주니깐 오티부터 민호에게 꽂힌 신입생이 있었겠지. 귀염장하게 생겨서 공대의 아름이라 불리는 여자가. 민호는 눈새라서 못 알아채니깐 아름인 점점 더 티를 팍팍 내며 달라붙을 거야. 뉴트는 그걸 한 눈에 파악하고.
하루는 같은 건물에서 수업을 듣게된 둘이 같이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바로 그전에 아름이가 민호에게 손 키스를 날린 거지. 민호는 장난인줄 알고 웃으면서 손 흔들어주고. 뉴트는 그 모습에 질투하면서 좋아요? 라 묻고. 민호는 어어? 그런 거 아냐~ 하니깐 뉴트가 순간 핀트가 나가서 눈 내리깔고 민호에게 다가오고 민호가 뭐야 너 왜 그러는데. 하는데 좁은 엘베에서 도망갈수야 있나.. 뒤로 슬금슬금 걸음 물리다가 딱 벽에 막히는데 뉴트가 한 손 민호 바로 옆에 올리는 자세(일명 벽쿵자세)를 취하고 민호를 내려 보는듯한 눈빛으로 나른하게 바라보는 거지. 민호는 심장이 쫄깃해져서 두근두근 거리고. 서로 아무 말도 없이 그렇게 아이컨택하다가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엘베가 멈춘 거야. 뉴트가 먼저 내리면서 그럼 이따 집에서 봐 하고 손 키스하면서 나갔지. 민호는 무ㅜ야 방금 뭔 일이 잌ㅅ엌ㅅ던거지 하면서 여 후배가 손 키스할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뉴트의 표정, 눈짓, 손짓 한 번에 넉 다운.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한 손으로 얼굴 가리고 입술을 물어뜯겠지.
그리고 그 날부터 민호는 뉴트가 미치게 신경 쓰였어. 종종 뉴트는 민호가 음식 만들고 있는 데 제 뒤로 다가와서 집어 먹고는 했는데 예전 같으면 손 씻고 오라거나 나중에 먹으라 잔소리를 할 텐데 귀 끝까지 빨개져서 어버버 거리고 옷 갈아입는 것도 신경 쓰이고, 알바 끝나고 들어오면 책을 읽으면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 뉴트도 전부 다…! 그밖에도 민호는 뉴트를 여러모로 의식하기 시작했지. 예전처럼 말도 제대로 안 나왔어. 대화하기 편했던 상대가 이젠 누구보다 불편해진거야. 저가 쓰는 말투, 표정, 목소리 하나하나가 미치게 신경 쓰였지. 아 방금 내 표정 좀 바보같지 않았나? 으아 목소리 떨렸나? 이러면서 말야. 뉴트의 시선이 제게 닿을 때 면 온 구석이 신경 쓰이고 간질간질했지. 그래서 눈 마주치는 것도 꺼려하고 피했어. 그럼에도 민호는 '좋아하는 것, 사귀는것'에 대해 잘 모르고 학창시절 주구장창 공부만 했기에 뉴트 좋아하는지도 몰랐어…….
그랬던 민호가 뉴트를 꿈에서 본거야. 당신이 생각하는 바로 그것, 몽정이지. 꿈에서 뉴트는 상의를 벗고 나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저와 키스를 하고 있었어. 민호는 뉴트에게 매달렸고, 뉴트는 내가 그렇게 좋아? 라 물으면서 민호의 몸을 만지며 키스하는… 뭐 그렇고 그런 꿈이었지. 민호가 놀라서 꿈에서 깼을 때는 이미 게임아웃. 그날 민호는 뉴트가 깨지 않게 조심하면서 혼자 화장실에서 이불을 빨면서 생각에 잠겼을 거야.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게 뭔 일 인가싶으면서도 이번의 꿈 한방으로 뉴트를 좋아한다는 걸 알아챘어. 근데 알아차리면 뭐해, 민호는 뉴트가 스트레이트인줄 알았고 설마 저를 좋아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지.
민호는 그 이후로 뉴트 생각으로 좋았다가 나빠졌다 가를 반복했어. 예민한 뉴트보다 더 예민해져서 뉴트의 사소해 보이는 행동에도 혼자 의미부여를 하는… 말 그대로 짝사랑의 길을 걷기 시작한거지. 민호는 혹 뉴트가 제가 뉴트를 좋아하는걸 알면 징그러워하고 미움받을까봐 들키지 않기 위해 최선이었지.
자, 이제 뉴트의 이야기를 꺼내볼까. 뉴트는 처음에야 민호를 별 의미 없는… 지나가는 사람 중 하나로 인식했겠지. 그러다 좋은 사람,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끌리고 좋아하게 되었어. 뉴트는 민호를 좋아한다는 티를 꽤, 많이 냈어. 저가 좋아하는 사람을 놓치기도 싫었고 마음에 든 건 가지고야마는 뉴트 오스본답게 민호에게 접근했지. 다른 사람들에겐 절대 하지 않을 일들을 하기 시작했지. 밤늦게까지 알바하는 민호를 위해 과행사도 참석치 않고(신입생이 이러기 결코 쉽지 않음) 먼저 방에 와 방을 댑혀 두고, 가끔 야식도 사오고 물도 따듯하게 맞춰두는 그런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배려가 담긴 행동들을 했어. (물론 민호는 몰랐다고 한다.)
그러면서 겨우겨우 서로 웃으면서 장난도 치고 성이 아닌 이름도 부를 정도로 친해졌는데 그 날 그 아름이를 본 게 화근이었지. 뉴트가 잘 참고 인내하면서 조금씩 땡기고자 하고 있을 때, 아오 그 여자는 맨날 달라붙어서는 코맹맹이 소리 내면서 애교떨고 민호는 그저 귀엽다고 웃어주니깐 그만 질투심에 눈이 멀어 행동으로 취하고만거지. 뉴트에겐 잘되게도 민호는 그 이후로 뉴트를 의식했지만, 뉴트는 저의 행동이 민호를 불편하게 했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어쩌면 절 끔찍하게 여길지도 모른다고 말야. 뉴트는 뉴트대로 민호는 민호대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어느 날 새벽에 일은 터지고말지.
뉴트가 목이 말라 눈을 떴는데 민호가 한숨-이라 쓰고 신음소리라 읽는다-을 쉬면서 끙끙 거리고 있는 거지. 뉴트는 놀라서 민호 어디아파? 하면서 다가가고… 아 그때 본거야 뉴트는. 얼굴에 열이 올라서 제 이름을 부르고 있는 민호를. 민호는 한참 꿈에서 꿈 속 뉴트와 하기 직전이었는데 이번에도 놀라서 꿈에서 깨지. 근데 자고 있어야할 뉴트가 제 앞에서 저를 내려다보고 있는 거 아니겠어? 민호는 놀랐어.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방금 봤나?’ 였어… 뉴트는 민호를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표정으로 내려다보다가 그대로 민호의 어깨에 손을 얹고 키스할거야. 민호는 놀라서 입을 벌리고 있다가 이것 또한 꿈의 연장선인줄 알고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키스를 쏟아붓다싶이 하는 뉴트의 목에 팔을 두르며 저도 키스에 응하겠지.
뉴트는 민호에게 키스를 퍼부었어. 조금, 벅찬 감이 없잖아 있도록 말야. 민호를 몰아세우다시피 키스하던 뉴트는 민호가 숨이 딸려 뉴트를 저에게서 떼어낼 때까지도 계속해서 키스했지. 민호는 콜록콜록 기침을 하며 폐부로 공기가 가득 차도록 들이쉬고 마시면서도 정신이 없었지. 여전히 얼굴은 열이 오른 채 저와 마찬가지로 숨이 흐트려져 있는 뉴트를 올려다봤어. 민호는 정신이 없었어. 꿈이… 아니야? 하고 저도 모르게 물어봤어. 혼란스러웠지. 방금 이게 무슨 일인지.
뉴트는 민호가 저를 밀었으니 조금은 물러난 상태에서 민호를 바라보고 있었고. 내가… 좋아? 뉴트는 물었지. 민호는 그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마주해오는 눈을 피했어. 그러면 뉴트는 민호의 얼굴을 뉴트의 예쁜 얼굴과는 어울리지 않게 크고 듬직한 손으로 감싸 저에게로 돌릴거야. 피하지마. 민호는 혼란스럽고 정신없는 와중에 고개를 끄덕이고. 뉴트는 그런 민호를 보면서 다정하게 웃겠지. 그렇구나… 하고. 그러면 민호는 두려운 마음이 있는 한 편, 방금 키스를 하고 저를 보고 웃어주니깐 용기를 내고 물어볼 거야. …너는? 나를…… 좋아해? 하고. 뉴트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어. 대신에 민호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키스해주었지. 서로의 타액이 오가고 뉴트는 살며시 혀로 민호의 입천장을 쓸었어. 민호는 깜짝 놀라서 뉴트에게 더 달라붙고. 그게 귀여워서 뉴트는 키스하는 도중에도 쿡쿡 웃으면서 입천장을 더 간질간질하겠지. 민호는 간지럽고 야한 느낌에 저도 모르게 신음소리내고.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뉴트의 혀를 옭아매겠지. 뉴트는 응해주다가 살짝 고개를 뒤로 뺄 거야. 내가 민호 좋아하는 거 티 많이 내는 줄 알았는데… 몰랐어? 하고… 민호는 가뜩이나 열이 오른 얼굴에 김이 나도록 모락모락 열이 올라 뉴트의 목 부근에 저의 얼굴을 묻겠지. 그럼 뉴트는 그 두근거리고 간질간질한 느낌에 기분이 좋아 큰 소리를 내며 웃을 거야.
민호는 부끄러우면서도 행복하니깐 그 상태로 가만히 있다가 응. 그렇구나. 우린 서로 좋아하는 거구나 라고 말하고. 뉴트도 민호도 첫사랑이니 서로가 이어진 이 때 이 감각이 얼마나 애틋하고 좋겠어. 뉴트는 민호의 말에 다시 한 번 둘이 서로 좋아한다는 걸 깨닫고 민호를 저에게서 떼어내고 진지하게 바라볼거야. 처음엔 물음표를 띄우고 뉴트를 보던 민호도 점점 눈이 감기고 서로의 입술을 찾겠지. 애틋하게 찾던 입술, 서로를 끌어안고 더듬거리는 손길 속에서 곧 격렬해질 거야.
스코치에서 민호는 위키드에 잡혀갔지. 그곳에서 많은 실험을 당해야만했어. 맨 정신으로 산채로 우적우적 씹혀먹는 기분이 들도록 매일매일 취조를 받고, 실험을 당하고. 가끔 실험관들은 민호를 묶어둔 채 약물을 주입하고는 했는데 민호는 그럴 때면 제정신이 아니었지. 몽롱한 정신 속에서 뉴트를 만나곤 했어. 뉴트는 슬픈 눈으로 민호를 바라보다가 볼에 손을 얹고.. 민호… 라고 부르는 그런 꿈이 였어. 약물주입은 한 두 가지가 아니었어. 가끔은 이성이 날아가도록 몸이 타들어가게 아프기도 했겠지. 그럴 때면 민호는 아무 생각도 못하고 비명만 질렀지. 그렇게 정신도 육체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게 됬을 때 민호의 기억도 절반 이상이 날아 갔을 거야… 정말 끔찍했어. 민호의 가슴에서 숨 쉬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데 기억이 안 나거든. 얼굴도, 이름도 몰라. 저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만이 머리를 울릴 뿐이었어.
가끔 뉴트가 꿈에 나와 민호를 애잔하게 불렀지만 꿈에서 깨나면 민호는 아무것도 기억못했지. 꿈에서 깨나면 눈물자국이 어려있고 심장박동수가 빨라져서 아침이 울적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뿐이였어.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보고싶어하는데도 민호는 그게 무슨 감정인지도 몰랐던거지. 안타깝다.. 그러면서도 실험은 착실히 진행되었고, '위키드는 선량하다'는 말을 주문외우듯이 민호에게 각인시킨거지. 민호는 갇혀있는 공간에서 처음엔 방항도 하고 뉴트와 토마스와 친구들 생각과 걱정뿐이었는데... 이제 더이상 그럴수도 없었고 그러지도 못하게된거지. 민호는 본래 치프러너였던 사람이야. 체격도,체력도,머리도 남들보다 훨씬 좋은 편에 속하지. 위키드에서는 트리사와 같은 실험을 하는 박사입장보다 행동군에 속하도록 했어. 민호는 금방 치고올라갔겠지.
토마스는 에바 페이지를 죽이겠다고 선언했어. 그리고 그날부터 오른팔조직에서는 토마스를 중심으로 돌아갔겠지. 뉴트는… 민호가 잡혀가고 얼이 빠졌어. 사실 둘은 몰래 사귀고 있었거든. 위키드를 피해서, 아이들의 시선을 피해서 둘만의 교감을 나누고… 그러고 보니 그 둘은 초창기 글레이드 멤버였고, 비슷한 시기에 들어갔어. 처음엔 혈기왕성한 남자애들이니깐 의견다툼도 많았고 많이 부딪혔을 거야. 그러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신뢰하게 되고… 복합적이던 감정이 발전해서 좋아하게 되고… 먼저 고백한건 뉴트 였어. 다른 애들 앞 에서는 믿음직하고 듬직한 치프 러너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제한테는 은근 여리고 눈물도 많은 그런 소중한 사람이었거든. 민호는 뉴트의 정말 정말 아껴주고 싶은 첫사랑이야. 그건 민호도 마찬가지야. 잠깐 외견으로 봤을 땐 그냥 다정하고 아이들을 잘 다룰 줄 아는 부대장일 뿐이겠지만 신념이 있고, 우정을 소중히 여기고, 제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희생을 할 수도, 과감한 결정을 내리고 굳건한 모습을 보일 줄 아는 그런 올곧은 나무 같은 모습이 좋았다나봐. 그 둘은 서로에게 있어 없어선 안 될 파트너였고, 기꺼이 모든 것들을 걸 수 있는 친구였고,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신뢰 가득 콤비이자, 영혼까지 사랑하는 연인이자,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말 그대로, 소울 메이트같은 존재였다고.
음… 여기서 잠깐 다른 얘기로 새나간다면 둘의 첫 관계는 둘이 연인이 된지 몇 달 후 맵룸에서^^ 그냥 평소처럼 손이 가슴으로, 그리고 몸을 더듬는 정도로 끝날 키스가 그날따라 텐션이 올라가서 그대로 자버린 거지. 민호는 저가 위로 갈 줄 알았는데 의외로 스킨십이 능하고 잘 하는, 소위 민호를 죽이는 테크닉으로 민호는 자연히 아래 깔리게 됐지. 신음소리 새나갈 까봐 손으로 입을 막는 민호나 그런 민호에 더 꼴려서는 귓가에 하민호. 조금만, 조금만 들려줘. 응? 하면서 박아대는 뉴트가 보고 싶다는 것.
개인적인 생각으로, 뉴트랑 민호가 스킨십하기 며칠 전에 뉴트의 발목이 더 이상 말을 듣지 못하고 다리를 절게 됐을 거야… 우울해하는 뉴트를 민호는 더 신경 쓰게 됐을 거고. 뉴트는 뉴트대로 다른 애들 앞에선 내색 안하는데 민호 앞에서는 봉인해제 된 마냥 펑펑 눈물을 쏟았겠지. 울음소리도 제대로 못 내면서도 민호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우는데 민호의 셔츠는 계속 젖어만 가고. 민호라면 뉴트를 안은 채로 같이 울지 않았을까.
뭐 처음이 어렵지 두 번 세 번 그 이상은 쉬움. 응. 그 뒤로 뉴트는 완벽한 낮져밤이가 민호는 낮이밤져가 됐을 거야. 뭐 내 안의 늍민이들은 서로 막 이기려드는 애들은 아닌데 민호는 말로는 욕도 쓰고, 똘추 똘추하면서 배려해주는 애고 뉴트는 다정하고 세심하게 챙기겠지. 그러면서도 가끔 보이는 그 박력이… 민호를 껌벅 죽게 할거야. 너란 상알파자식ㅠ 이렇게 다정한 낮져밤이도 없지. 관계에서 좀 더 말해보자면 뉴트는 민호가 관계 중에 고개 돌리면 고개를 다시 저한테로 돌리면서 왜 자꾸 이쁜 얼굴 돌려… 할 아이고 민호가 기분 나쁘거나 속상한 일이 있으면 우리 감자 찌그러지니 더 못생겼네. 못생겼으니 뽀뽀해야지 할 녀석이라고!!!! 특히나 관계 중에 민호가 울면 많이 아파? 미안해. 으응. 좀 만 더 들어봐. 네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래. 허리, 들 수 있겠어? 하면서 자세, 체위별로 다 공략할 녀석이라고!! 그것도 무자각인 상태로!
뭐, 그랬던 둘이야. 물론 토미가 글레이드에 오고 정신없고 여러 사건들이 많아서 일을 치르기가 좀… 힘들었겠지만 꼭 관계가 아니더라도 둘은 손을 마주잡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아했으니깐ㅎㅎ 그랬던 예쁜 커플인데 민호가 잡혀간거지. 뉴트는 뉴들부들했을 거야. 분노와 걱정을 함께 느꼈겠지. 저도 모르게 토마스와 사람들 앞에서 고백을 할 뻔했을 정도였으니깐… 하지만 뉴트는 감성보단 이성을, 저보다는 아이들을 생각해야하는 부대장입장이잖아? 물론 그렇다고 뉴트가 냉정하게 이성을 찾은건 아니었어. 게다가 한마디 덧붙이자면, 뉴트는 미로에 갇혀있는 동안 저에게 선택권이란 없었어. 토마스처럼 무언가에 호기심을 갖거나 도전을 하는 것보다는 '포기'를 먼저 배웠겠지. 그래서 민호가 잡혀간 것에 대해 되찾아오는 것보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과거를 자책하는 게 더 빨랐을 거야. 저에게 결정권이 있다고는 생각지도 못했겠지. 그저 제가 민호대신 잡혀갔더라면… 그런 생각을 하지않았을까 싶기도해.
하지만 제 친구 토마스는 아니었지. 망설임 없이 이미 끌려간 민호를 되찾으러 가겠다고 했어. 에바 페이지를 죽이겠다고 말야. 뉴트는 그런 토마스가 놀랍고 충격이였을 거야. 뉴트는 그런 생각 자체를 못했을 테니깐. '죽이고 싶다'가 아니라 '난 죽이러 가겠어!'라니… 한편 그런 토미가 부럽지는 않았을까 나 혼자 생각하고 있는 중ㅋㅋ 토마스의 에바 페이지를 죽이겠다는 한 마디가 뉴트에게는 나갈 곳 없던 배출구를 한방에 뻥 뚫어준 출구같지도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민호가 잡혀가고 얼이 빠져있던 뉴트는 토마스의 한마디로 모든 게 결정됬어. 그 여자를 죽이고-위키드를 무너뜨리고-, 민호를 되잧는다. 불확실한 미래에, 작전 없이 움직이는 걸 좋아하지않는 뉴트가 아무런 불평-또는 걱정-없이, 오히려 저의 뚜렷한 목표의으로 삼는 순간이기도했어. 그리고 뉴트 일행(토미와 오른팔조직)은 군대를 만들고, 세상을 구하겠다는 일념과 더 이상 에비페이지산하의 위키드에 의해 자유와 인권을 모독당하는 아이들을 지키겠다, 복수하겠다는 일념 (뉴트와 아이들은 민호를 구할거야 라는) 으로 위키드와 맞서 싸우겠지.
이미 커다란 전투조직으로 떼를 지어 몰려오니 위키드에서 설마 모를까. 게릴라전투가 몇 번 이어졌을 거야. 위키드도 오른팔조직도 전투복으로 머리끝 부더 발끝까지 무장한 상태. 누가 누군지도 모르게 맞붙어 싸우고 있었어. 전투 중간에 뉴트랑 민호가 맞붙었어. 뉴트는 전투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소년이지만 민호는 위키드에 있는 동안 갖가지 전투법을 익혔겠지. 힘겨루기에서 다리를 저는 뉴트를 알아챈 민호가 바로 한 바퀴 돌려 뉴트를 깔고 뭉갤 거야. 민호를 찾아가고자했지만 뉴트는 중간에서 막혔어. 이제 전 곧 죽겠거니 한거야. 이제 조금만…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울분에 찬 뉴트는 욕을 내뱉으면서 빨리 죽이라 할거야. 민호는 익숙한 목소리에 멈칫하고. 민호는 아무런 기억도 없던 새까만 정신 속에서 한 소년이 빛과 같이 떠올랐겠지.
금발에 웃을 때면 접히는 입가주름이 예쁜 소년이, 저를 보며 '민호'라 부르던 뉴트가… 저도 모르게 뉴트…하고 이름 부르면 뉴트는 여기서 들릴 리 없는 민호 목소리에 당황해서 뭐? 너 방금 뭐라고 그랬어. 하는데 민호도 저도 뭐라 한지 몰라서 당황하고ㅍ 말도 안 되게 닥치는 그리움에 울컥해서 제 감정을 주체 못한 채 자신의 감정에 파묻혀있을 거야. 그럴 때 위키드(M)에게 깔린 오른팔조직(N)을 본 다른 오른팔조직이 민호를 총으로 쏴 죽이려 하고, 그걸 본 뉴트 몸이 먼저 반응해서는 제가 대신 감싸고 맞겠지. 눈 깜짝할 새 일어난 일이었지. 민호를 감싸면서 뉴트는 총에 빗겨 맞았고, 그대로 민호위로 쓰러졌을 거야. 민호는 당황스러워서 뉴트를 올려다보고…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뇌가 과부화되서 아직 상황판단도 안되고.
이런 충격요법으로 민호는 조금은 뉴트에 대해서 떠올렸어. 모든 과거들을 다 떠올린 건 아니지만… 조심스럽게 투구(?)를 벗기니깐… 매일같이 꾸던, 기억나지 않던 꿈속의 주인공이 누군지 알아채고 만거야. 민호가 그토록 보고 싶어 하고 그리워하던 사람도. 바로 제 앞에 쓰러진 뉴트인거지. 민호는 그대로 뉴트를 조심히 든 채 전투에서 뒤로 빠지고… 이미 사막화되고, 전투도 시작된 만큼 많은 사람들이 대피해서 주변은 조용했어. 그리고 민호는 그곳 어딘가의 집으로 들어가 뉴트를 바닥에 눕혔지. 그러고 나서는 혹시 몰라 들고 다니는 비상시약들을 꺼내 조심히 뉴트 옷 벗기고 치료해주는 민호가 보고싶다. 뉴트는 기절했다가 눈 떠보니 몽롱한 정신와중에 제 앞에 민호가 있으니 감격해서 울고… 민호는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치료하고…
선생님 민호 보고 싶다. 고교쌤 민호랑 민호를 좋아하는지도 모른 채 짝사랑하는 뉴트 구조.
뉴트 아이작은 잘생겼지만 평범한 남학생. 보통 그 나이 때 남자애들이 그렇듯이 노는 거 좋아하고 공부도 중상위권정도. 여자 친구도 몇 번 사겨봤지만 깊게는 안사겨봤고 제가 먼저 좋아해본 적도 없고, 고백하는 거 받아준 정도야.자기가 남자 좋아하는지도 몰랐겠지. 어느 날 뉴트네 학교에 민호 교과 담당이 비면서 민호가 선생님으로 오는 거야. 뉴트의 민호에 대한 첫인상은 감자 정도? 아 근데 하필 민호가 온 수업이 뉴트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수업이었던 거지.
뉴트는 자기가 좋은 건 곧잘 열심히 잘 하지만 또 하기 싫은 건 아예 손을 놓는 편이라서 민호 수업에도 처음엔 갑자기 오게 된 처음 보는 선생님이고 호기심으로 열심히 수업 듣다가 금방 흥미를 잃고 하품을 하면서 딴 짓을 할 거야. 너 혼자 떠들어라 난 내 할 일 할랜다 뭐 이런 반응? 민호는 뉴트의 그런 반응에 어라 싶을 거야. 사실 민호가 반 교실에 딱 들어갔을 때 금발이라서 창 사이로 비친 햇빛에 반짝반짝 누구보다 뉴트가 눈에 가장 먼저 띄었거든. 게다가 얼빠 민호는 저를 호기심어린 눈으로 보는 학생이 귀여웠을 거야. 그랬던 녀석이 한 수업이 끝나기도 전에 딴 짓을 하니 선생님 된 입장에서 얼마나 속이 상하겠어. 민호는 속이 쓰린 마음으로 그 수업이 어찌저찌 끝나겠지. 그리고 교무실에서 우연히 칭찬받는 뉴트를 보고 왠지모를 배신감이 느껴졌을 거야. 그게 한 두 번이 아니었거든. 아니 저 새끼가 다른 선생님들 수업은 열심히 들으면서 왜 나만?? 민호의 내적갈등의 시간이 닥치고ㅎㅎ
민호는 그이후로 열심히 수업을 해나가려고도 하고 학생들 재밌게도 해보려 이상한 드립을 배워올 거 같앜ㅋㅋㅋ 뉴트는 1도 관심이 없었지만 어느 날 부터 저와 눈이 자주 마주치고(특히나 수업 중간 중간에 제 눈치를 보는듯한 선생님) 건장한체격과 진지하게 생겨서는 되도 않는 농담거리를 하니깐 좀 웃기고 귀여운 선생님이네 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러다 어느 날 자판기 앞에서 둘이 마주치고 민호가 우물쭈물하다가 혹시.. 내 수업이 재미없니? 라고 물어봄. 자기가 물어놓고는 당황하면서 개쪽팔려하는 데 뉴트는 이 선생님이 왜 나한테 이런 걸 묻지 란 표정으로 눈이 동그래져서 쳐다보고 민호는 당황하면서 아니 아니 넌 다른 수업엔 항상 열심히고, 성실하다는 소리도 듣는 아이인데 (뉴트는 게다가 반장임) 어째 내 수업은 지루해 하는거 같아서... 쩔쩔매면서 끝으로 갈수록 기어들어가듯이 말을 하면 뉴트는 뭐야, 졸라 귀엽네 생각하겠지.
여기서의 포인트는 이미 뉴트는 이 전부터 민호가 신경쓰임. 눈 마주쳤다가 저 선생님이 왜 날 보지? 하면서 눈을 돌림. 민호도 뉴트 눈치 볼 때니깐 눈 마주치면 으아 내가 본거 봤나? 하면서 눈을 피하겠지. 뉴트는 저 선생님 왜 자꾸 날 보지하면서 꽤 신경 쓰였을 거라고. 근데 이번 자판기 앞에서 얘기하는 거 보고 아아 싶었겠지. 정말 귀여운 사람이네. 속으로 생각하면서 웃음 짓고. 뉴트는 민호에게 앞으로 수업 열심히 듣겠다고 말함.
민호는 그냥 인사치레하는 줄 알았는데 뉴트는 그 날 그 사건 이후로 정말 수업시간에 딴 짓 안하고 민호에게 집중. 민호는 고마우면서도 신경 쓰이고. 그러다 눈 마주치면 민호가 먼저 훽 돌릴 듯. 뭐지 뭐지 싶어서 다시 슬그머니 쳐다보면 뉴트는 아직 저를 쳐다보고 게다가 방긋 웃기까지 하네. 근데 뉴트가 그렇게 민호랑 눈 마주칠 때까지 빤히 쳐다보고 저 피하면 귀엽네 생각하면서도 괘씸한 마음에 더 신경 쓰이게 할 만한 행동을 하면서도 저는 민호를 좋아하는지 자각도 없으면 진짜 웃길 거 같아. (남들은 모르는 저 둘이서만 아는 둘만의 신호도 있으면 좋겠다.)
먼저 알아차리는 게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뉴트가 민호 좋아하는지도 모르면서 민호에게 고백하려는 여자애들 중간에서 막거나 뒤에서 흉계 꾸미고 그런다지. 그러면서도 저는 감자가 곤란하지 않게 도와준 거라면서 혼자 고개 끄덕이고ㅋㅋ 순전히 질투 땜에 행한 거면서! 그렇게 하나둘 처리했을 거야. 근데 쓰다 보니 뉴트 완전 탐라의 토도마츠같네.. 응 좋다. 귀엽네. 뉴트가 그 날 이후로 가장 잘하는 과목은 민호가 가르치는 과목이 될 거야. 수업시간도 아닌데 종종 일부러 알면서도 모르는 척 민호 찾아가서 질문하고. 민호는 얘가 내 수업에 관심을 보이다니 하면서 좋아서 입꼬리가 올라갈거야. 그러면서도 일부러 안 좋은 척, 근엄한 척 진지하게 대응하려고 노력하면서 하나하나 차근차근히 알려주고. 뉴트는 그런 민호의 얼굴을 빤히 보면서 일부러 못 봐준 척 넘어가고.. 속으로는 아이씨 왜케 귀엽냐 하겠지.
민호는 손짓해가면서 하나하나 차근히 알려줄 거야. 뉴트는 민호에게 바짝 붙어서 교과서를 내려다보는 척하면서 민호얼굴에 시선집중. 질문에 대한 답은 들리지도 않고 민호목소리감상하면서 민호가 말할때 생기는 표정이나 주름, 콧등, 입술에 시선집중. 그러다 계속 오물거리면서 말하는 민호입술이 생각보다 더 붉어서, 귀여워서 그대로 키스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저도 모르게 눈을 내리깔고 민호에게 뽀뽀할 정도의 거리로 민호에게 가까이 다가갔으면. 입술과 입술사이에 불과 몇 센치 남겨두고 핫 하고 놀라서 올려다보니 민호는 그대로 얼음. 뉴트도 저가 키스하려했으면서 놀라서 그대로 빼고 하하. 장난이였어요... 하면서 어색하게 웃음 짓고. 민호는 귀 끝까지 새빨개져서는 그런 장난치는 거 아니라고 말하고.
그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뉴트가 살갑게 민호~민호~ 하면서 질문도 하고 음료스도 주고가고 같이 눈 마주치면 둘 다 웃으면서 지나가는..남들이 보기엔 친구같이 사이좋은 샘과 학생이지만 그 둘은 맞 자각 없는 삽질짝사랑이었는데... (이 와중에 뉴트는 절대로 민호에게 선생님이란 호칭을 안 씀^^) 그 뽀뽀할 뻔했던 사건 이후로 둘 사이가 급 어색해지겠지. 그리고 뉴트는 자각+각성하고 말았을거야. 저가 민호를 좋아한다는 것을. 왜 몰랐었지 싶을 정도로 이렇게나 좋아하는데 그러면서 쪼그리고 앉아서 머리를 막 헝클이는 뉴트가 너무 귀엽지 않나…
민호는 민호대로 자꾸 그 상황이 머릿속에서 리플레이 되서 죽을 맛. 그때 걔 표정이 섹시했지.. 장난이었나. 그대로 키스했…아냐아냐아냐 이러면서 저가 뭔 생각이냐면서 책상에 머리 쾅쾅 부딪히고...! 그 와중에 샘들이 지나가면서 박 샘, 뭔 일 있나요? 하면 어색하게 웃으면서 일은 무슨 일이요~ 이러겠지.
뭐야 무슨 순정만화도 아니곸ㅋㅋㅋㅌㅋㅋㅋ응. 그리고 뉴트는 미성년자이니 썰은 이정도만 풀겠음.
뉴트 엄마는 술집여자고 오스본가 사생아인거야. 뉴트는 어릴 때부터 엄마가 일하는 술집 뒷방에서 생활하고.. 뉴트의 엄마는 그렇게 다정하지는 못했지만 뉴트를 꽤 아껴줬을 거야. 애 앞에서는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서 최대한 뉴트 앞에서 술도 담배도 안하고 욕설이나 섹트도 안했겠지. 뉴트는 엄마를 닮아 금발에 갈색 눈을 가진 엄청 예쁜 아이야. 때문에 사람들이 여자애로 착각도 많이 하고 되바라진 아저씨들은 어쩌다 한 번씩 엄마를 찾아 나온 뉴트를 보고 욕정어린 눈으로 보곤 했겠지. 어린 뉴트를 향해 야한 농담도 서슴지 않았을 거야. 그럴 때 면 뉴트 엄마가 무서워진 눈초리로 뉴트를 방 안으로 쫓아내고 뉴트는 화 내지 않던 엄마가 제한테 화를 내니 덜덜 떨면서 방으로 들어가겠지. 언제나 밤이 지나고, 날이 환해지고 나서야 엄마가 방으로 들어오곤했는데 그럴때면 다른 때보다 일찍 들어오면서 미안하다고 울면서 저를 꼭 안고 잠에 드는 엄마를 등뒤로 느끼면서 엄마가 우니 저도 울면서 잠들겠지.
먹고 싶은 걸 먹지도, 갖고 싶은 걸 갖지도 못했지만.. 엄마는 뉴트를 일찍 재우면서 가끔 동화책도 읽어주고 모아온 돈으로 뉴트에게 예쁜 옷을 입혀주고 뉴트 이쁘네 하면서 웃어주기도 했어. 뉴트는 남들의 눈에 부족한 생활을 하는 듯 보였겠지만 예쁘고 저를 사랑해주는 엄마가 있었기에 부족한 줄 모르고 컸지. 그런 생활임에도 불구하고 뉴트는 천성이 착하고 다정한 아이야. 엄마를 향해 사랑한다고 자주 말할 줄도 알고, 다른 사람들 앞에선 소극적이고 부끄럼 많이 타서 낯도 많이 가려보이지만 눈꼬리를 예쁘게 휘며 웃을 줄도 아는 그런 귀여운 아이지. 그렇게 뉴트의 세상도 영원히 행복한 줄 알았겠지.
뉴트의 엄마는 몇 달 전부터 몸이 급격히 안 좋아짐을 느꼈어. 하지만 병원에 지불할 돈도 없고 그냥 피곤한가보다 감기인가보다 미루고 미루다가 병원에 갔는데 이런, 암말기라는 거야. 뉴트 엄마는 저보다도 제가 죽은 뒤의 뉴트가 더 걱정됐을 거야. 그래서 뉴트를 데리고 뉴트의 아버지가 있는 오스본가에 가기로 결심을 하겠지. 저녁이 아닌 오전부터 씻고 옷을 입고 화장을 하는 엄마가 뉴트는 신기해서 빤히 쳐다 볼거야. 엄마 오늘 어디가? 하면 엄마는 아무말도 없이 뉴트를 씻기고 최대한 깨끗하고 단정하게 옷을 입히겠지. 뉴트는 항상 진한 화장과 향수로 꾸미던 엄마만 보다가 옅게 화장한 엄마가 평소보다 더 예뻐 보이고 좋아서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웃겠지. 그리고 엄마의 손에 이끌려서 온 곳이 처음 보는 대저택이라서 호기심에 엄마를 올려 볼거야. 엄마는 뉴트의 손을 아프도록 꽉 쥐다가 앞으로 뉴트는 여기서 살 거야 하고. 뉴트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저와 엄마가 궁전 같은 곳에서 산다니 그저 신나겠지. 뉴트의 웃음이 깨진 건 오스본가의 가족들을 마주하고서야.
처음 보는 낯선 사람들… 점점 이상하게 돌아가는 상황과 뉴트모자를 보고 벌레보듯하는 시선, 고개글 푹 숙인채 죄인처럼 있던 엄마를 보며 뉴트는 어서 그 지옥같은 곳에서 나가고싶겠지. 뉴트의 눈물이 터진건 엄마의 옷자락을 꼭 쥐고있던 뉴트의 손을 엄마라 치웠을 때 였어. 뉴트, 이 분들 말씀 잘들어야한다 면서 뉴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을 때 뉴트는 울면서 엄마를 따라가려하겠지. 어디서 온지 모르는 낯선 가정부들이 그런 뉴트를 안아다막고. 그렇게 뉴트는 초등학교 들어가기전에 제 세상과 다름없던 엄마와 헤어졌어. 엄마에게 데려다달라고 울면서 떼를 쓴것도 한두번이지.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부터 저에게 관심도 없고 그냥 눈에 띄지않게 있는듯 없는듯 살아갔을거야. 그 집엔 형이 둘이나 있었는데 특히나 둘째 해리가 뉴트를 엄청 괴롭혔을거야. 허구한날 뉴트 골탕먹이고…
뉴트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중학교에 들어가도 마찬가지였어. 오히려 같은 초등학교에 들어온 뉴트를 해리는 주도해서 따돌림도 시켰을거야. 뭐 그집에서야 뉴트가 따돌림당하는것도 몰랐고 점점 그 도는 심해졌을거야. 그렇게 예쁘고 착하고 수줍음 많이 타던 뉴트는… 부끄럼많이타면서도 가끔 장난도 부릴줄아고 이를 환히 드러내로 웃던 아이는 이제 없었어. 세상 모든 만사에 염세적이고 우울해하고 저를 버리고간 엄마를 저주했지. 뉴트는 그때까지도 제 엄마가 저를 버리고 간 줄 알았어. 뉴트가 미워서 싫어서……. 그 나이때 어린애들이 생각하듯 뉴트도 그렇게 생각했겠지. 뉴트가 괴롭힘당할때면 저를 버리고간 엄마때문에 그런거라고 원망하고, 저를 이렇게 버릴거면 왜 낳았냐고 제 인생을 저주했겠지. 그런 뉴트가 엄마가 아파서 저를 두고갔고 저를 몇번이나 뒤에서나마 보려고 찾아왔다는 걸, 저를 사랑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놔두고 갔다는 사실을 알게된 건 중학교 2~3학년 때쯤이었겠지. 처음엔 해리가 저의 엄마가 술집여자였다에서 시작된 인신공격은 아픈 몸뚱이로 넘어갔고 결국 그 이후로 얼마 안있어서 죽었는데 넌 알지도 못했지로 뉴트 가슴에 상처를 남겼지.
뉴트는 무척 충격받았을거야. 여태껏 저를 버리고간줄알았던 엄마가 아팠던데다가 죽었다니... 뉴트는 그대로 집을 뛰쳐나왔겠지. 눈물이 나고 속은 답답하니 뒤집힌거같고 엄마에 대한 원망이 미안함으로바뀌고…. 그렇게 정처없이 걷다가 한 건물을 보고 결심이 섰는지 건물옥상으로 올라갔어. 민호는 뉴트랑 같은 중학교 동급생이야. 종종 뉴트를 보곤했는데 아무런 접점오 없었어. 활발하고 인기많은 민호는 뉴트가 학교에서 어떤 취급을 당하는지도 관심이 없었지. 뉴트에대한 소문도 오스본가 사생아정도?
그날 민호는 엄마랑 싸우는 바람에 집을 나와서 갈데도 없고 제 집 옥상으로 올라왔는데 하필 뉴트가 올라온 건물이 민호네 아파트였던거지. 처음에 문이 열렸을때 민호는 제 엄마가 저를 잡으러온줄알고 쫄았다가 금발과 작은 형체를 보고 누구지… 싶었어. 그러다 형체가 보였을때 제 학교 동급생인 뉴트 오스본인걸 알아챈거지. 민호는 미간을 찌푸렸어. 저자식이 왜 여기있지? 싶었는데 어라 뉴트가 저가 있는줄도 모르고 지나쳐 옥상 끄트머리로 가는거야. 지나가며 뉴트의 결연한 표정을 본 민호는 아차 싶었을거야. 뉴트가 옥상 턱에 두 발다 올라서고 한발짝을 떼려고할 때 였어. 뒤에서 야 이 똘추새끼가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들린 제 몸이 저를 든 사람 위로 넘어진거지. 뉴트는 어안이 벙벙거려서 놀란 얼굴로 제 밑에 있는 민호를 봤을거야.
왜 그랬는지는 몰라. 전혀 닮은 구석이 없는데, 머리색도 눈색도 목소리도 저를 부르는 목소리도 다 다른데 뉴트는 꼭 죽은 제 엄마가 저를 막은거같아서 처음 보는 민호품에 안겨서 엉엉 울음을 터뜨렸을거야. 제 품에 고개를 묻고 마치 처음 울어본다는 듯이 목놓아 우는 뉴트를 민호는 어떻게 대해야할지모르다가도 토닥토닥해주면서 가만히 곁에 있어줬겠지. 민호는 뉴트가 속 시원하게 울다가 딸꾹질을 하면서 멈췄을 때야 다 울었냐면서 무거우니 이제좀 비키라고하겠지.
뉴트는 처음 만난 사람 품에 안겨서 펑펑 울었으니 쪽팔리기도하고 민망해서 어쩔줄모르다가 민호의 말에 슬쩍 일어서겠지. 오랫동안 한 자리에 있었던 탓에 다리가 말을 안들어서 다시 민호의 품에 넘어진 헤프닝이 있었지만 그렇게 뉴트가 일어서자 민호도 자리를 털면서 일어서고 민호는 뭔 일인지는 모르지만 잘 해결됬음 좋겠다고 하고는 뉴트의 머리를 헝클어트리면서 힘든 일 있으면 여기오라고 하겠지. 뉴트는 엄마 외에 처음 받아보는 호의와 달빛에 비친 민호의 얼굴에 두근거릴거야.
그 이후로 민호 만나러 몰래 집밖으로 나서는 뉴트와 뉴트에게 똘추라고 욕하면서도 신경쓰이고, 자꾸만 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뉴트가 오기를 기다리는 민호가 보고싶다. 처음엔 어색하다가도 점점 가만히 곁을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주는 민호가 뉴트는 참 고마울거야.
뉴트 힐링해주는 민호가 보고싶다... 민호가 뉴트의 마음의 안정이 되고, 두번째세상이 되는 게 보고싶음.
※이 글은 도랑님을 위해 쓴 글로 소유권은 작자(@liv_bluerose_k)와 도랑님(@_Dorang_)께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1. 의사 토마스 x 환자 민호
2. 연애가 시작하기도 전에 끝남
3. 도랑님을 찾아랏
토마스는 근무 내내 단 한숨도 쉬지 못하고 진로와 환자들에게 시달린 만큼 피곤해진 눈을 안경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비비었다. 하아… 빨리 집에 가서 맥주 한 캔을 몸 안으로 쏟아내고 야구시청을 하면 이 피로감도 풀릴 텐데……. 근무를 할 때마다 쓰는 안경은 잠시 내려둔 채 등받이 의자에 목을 기대고 눈을 감고 있던 토마스는 방금 전 다녀갔던 동양인 남자의 얼굴이 떠올리자 곧 얼굴을 붉히며 눈을 떴다. 그러고 보니… 그 남자, 꽤나 저의 취향이었지.
오후 늦게 방문한 남자는 등에 어린 동생을 업고 진료실로 들어섰다. 괴로운 숨을 토해내며 심하게 기침을 하던 동생은 요즘 유행하는 독감에 걸려있었고, 그 남자는 걱정이 가득 담긴 눈으로 제 동생을 괴로운 듯 내려다보았다. 고열로 끙끙 앓던 아이는 주사를 맞고서야 조금은 편안해진 숨을 내쉬었다. 그럼에도 토마스는 고열로 시달리는 아이보다 그 아이의 형이, 정확히는 접혀 올라간 소매 끝 사이로 보이는 팔뚝이라거나, 아이를 업고 뛰어오느라 약간은 헐떡이는 숨, 그리고 열과 땀으로 몸에 달라붙은 와이셔츠가 신경 쓰였다. 그러다 살짝만 눈을 위로 올리면… 이런… 저를 내려다보고있던 새까만 두 눈과 마주치고는 화들짝 놀라 바로 고개를 돌렸다.
거기까지 떠올린 토마스는 아무도 없는 진료실에서 마치 제 생각을 누가 읽기다로 한 듯 깜짝 놀라며 열이 올랐다. 열이 오른 목 뒤로 두 손을 얹고 얼굴을 바짝 내린 토마스는 환자 앞에서 그런 꼴을 보이다니 의사로서 실격이라 생각하며 끙끙 거렸다.-정확히는 제 취향의 남자 앞에서 프로패셔널한 의사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쪽팔려하고 있었다- 그 남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
다행히도 토마스는 곧 그 남자를 만날 수 있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운동을 많이 했는지 탄탄한 근육으로 이루어진 몸, 새까만 머리에 까만 눈까지 토마스의 모든 신경세포가 그 남자가 맞다고 말하고 있었다. 보름 전 왔던 동양인 남자는 그 때와 마찬가지로 오후 느즈막히 진료실을 방문했다. 흘끗 컴퓨터 너머로 전송된 진료차트를 보니 ‘Min-ho Park’ 이라 쓰여진 이름이 토마스의 두 눈에 각인되듯 새겨졌다. 토마스는 입 안으로 그의 이름을 굴려보았다. 민호, 이름이 민호구나. 둥굴게 넘어가는 이름이 마음에 들어 토마스는 다시 한 번 그의 이름을 입 안으로 굴려보며 민호를 마주 보았다.(사실 그렇게라도 다른 것에 집중하지 않으면 긴장되어 달달 떨리는 온 몸이 느껴져 신경을 분산시키고자 노력한, 어찌 보면 발악이기도 했다.)
“오, 크흠, 오늘은 무슨 일로 오셨나요?”
토마스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삑사리 난 제 목을 어루만지며 마주 보는 눈을 피했다. 젠장. 저가 얼마나 바보같이 느껴졌을까. 트롤만큼이나 멍청하게 느껴지는 제 자신이 싫어 혀라도 깨물고 싶은 심정이었다.
“오늘은 빤히 쳐다보지 않네요?”
“!!!”
토마스는 마치 들켜선 안 되는 비밀을 들킨 냥 깜짝 놀라며 민호를 쳐다보았다. 토마스의 두 눈에 비친 민호는, 놀랍게도 웃고 있었다. 정말로 아픈지 -병원에 오려면 아픈 게 당연함에도 토마스는 잠깐, 아주 잠깐 혹시나 저를 만나러 온 건 아닐까 설레발을 쳤다- 살짝 열이 오른 얼굴로 토마스를 마주 보며 눈 꼬리가 쳐지도록 두 눈을 휜 얼굴이 전혀 그렇지 않음에도 토마스의 눈에는 야살스러워 보였다. 위험해. 아픈 몸에 열이 올라 눈 밑이 살짝 벌게진 두 눈과 다른 방면으로 열이 오른 두 눈이 마주 보는 감각은 어딘가 모르게 야하게 느껴져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민호가 저를 빤히 쳐다보는 눈이 열로 인해 멍해 더 야하게 느껴졌다. 열로 인해 벌게진 얼굴, 단추가 두 개 정도 풀린 셔츠 사이로 민호의 목과 그 아래의 속살을 토마스는 빠짐없이 눈에 담았다. 좀 더 시선을 올리니 살짝 벌린 민호의 입술 새로 곧 저의 이름이 나올 것 같은 착각도 들었다. 토마스는 다시 살짝 시선을 옮겨 민호를 새기다시피 했다. 토마스의 목울대가 움직이며 꿀꺽 소리가 났다. 이대로…
“이봐요.”
민호가 눈을 깜빡이며 토마스를 불렀다. 그와 동시에 토마스는 마법과도 같았던 순간에서 깨어났다. 토마스를 빤히 쳐다보던 민호는 알만하다는 눈빛을 보내며 고개를 치켜세웠다.
“환자를 앞에 두고 언제까지 아무 말도 안 할건데요?”
“어, 그러니깐… 어, 어디가 아파서 오셨어요?”
민호의 일침에 아까와는 달리 창피함과 민망함에 얼굴이 달아오는 토마스는 그제야 더듬거리며 질문을 던졌다. 간단한 물음과 답변을 주고받을수록 토마스의 눈은 직업정신을 살려 의사의 눈이 되었고, 민호는 제 앞에서 똘추처럼 굴던 의사가 저를 마주보며 -불쌍하게도 눈을 똑바로 맞추지는 못했다- 제법 진지하게 의사가 할 법한 말들을 하는 것이 신기했다. 진료 결과, 민호는 감기몸살이라 판명 났고 민호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제대로 쉬지 못하셨나봐요.”
토마스가 제게 말 걸 줄은 몰랐던 민호는 살짝 놀란 눈으로 토마스를 바라봤다. 이런 얘길 생판 처음 본 사람에게 해도 되는 걸까 싶다가도 어차피 한 번 보고 말 사람인데 뭐 어떠냐 싶어 한숨과 함께 이야기를 시작했다.
민호의 이야기는 그리 길지 않게 이어졌으며 토마스는 민호가 말을 꺼내는 동안 내내 맞장구를 쳐주었다. 지루할 법 한데도 -민호의 이야기의 대부분이 야근을 밥 먹듯 시키는 상사와 제 빌어먹을 근무 상황을 욕하는 것 이었다. 놀랍게도 -토마스는 운명이라 여겼는데- 민호는 토마스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기업에서 일하고 있었다. 단 한 번도 그런 내색 없이 민호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여준다거나 같이 상사 욕을 해주는 토마스는 좋은 청자의 자세를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민호에게 있어 토마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수정할 필요성을 느끼게 했다. 멍청한 똘추인 줄 알았는데… 제법, 아니 꽤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고 말이다.
***
그 이후로 토마스는 민호의 출근시간에 맞춰 좀 더 일찍 출근을 해가며 점심시간과 함께 민호의 회사 근처를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버스 두 정거장 전에 미리 내려 병원까지 걸어가고, 점심을 그 근처 창이 뻥 뚫린 카페테리아에서 먹으며 혹여나 민호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지극정성이었다.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동료 의사이자 친구인 테리사는 그런 토마스를 보며 고개를 내젓기도 했다. 누군지 몰라도 저 녀석 레이더망에 걸리다니 불쌍하다는 생각도 하면서. 그렇게 스토커질 아닌 스토커질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토마스의 상대 없는 스토커질도 끝이 났다.
토마스가 민호와 마주친 건 출근길에서도, 점심시간이면 가던 민호 회사 근처의 카페테리아에서도 아니었다. 주말, 부모님의 결혼기념일 선물을 사러 백화점에 들렀다 오랜만에 민호와 마주쳤건만 민호는 여자와 있었다. 것도 토마스가 보기에도 제법 예쁘게 생긴 민호와 같은 동양계 여자랑.
먼저 발견한 건 역시나 토마스였다. 토마스는 충격에 빠져 민호의 팔에 팔짱을 낀 여자의 팔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맞은편에서의 시선을 느낀 민호의 눈과 눈이 마주쳤다. 토마스는 저를 보고 반갑게 인사를 건네려던 민호를 뒤로 한 채 등 돌아 그대로 뛰어갔다. 민호가 그 여자와 팔짱을 낀 채 그 여자를 향해 다정하게 웃어주던 것이 자꾸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저와 민호 사이엔 아무것도 없었건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진실로- 혼자 보고 싶어 하고,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할까 기대하던 저 스스로가 마치 드라마 속 비련의 여주인공이라도 된 듯 했다. 이게 만약 TV에서 방영하는 드라마라면 남주인공(민호)이 약녀-이미 토마스의 시점에서 그녀는 악녀가 된 듯하다-를 뒤로 두고 여주인공(토마스 제 자신)을 쫓아 뛰어올 텐데… 불행하게도 토마스에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토마스는, 그렇게 시작도 못해본 제 사랑도 끝이 난 줄 알았다.
***
방금 무슨 일이 일어 난거지? 민호는 어이가 없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꽤나 당황스러웠다. 미국으로 유학 온 사촌동생이 오랜만에 기숙사를 벗어나 저를 만나러 왔기에 못 사주었던 대입 선물도 사줄 겸-미국은 한국과 달리 9월에 첫 학기가 시작 된다- 백화점으로 데리고 나왔는데… 방금, 내가… 뭘 본 게 뭐지? 옆에서 동생, 랑이, 가 조잘조잘 떠들고 있었지만 민호의 귀에 랑의 목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설마…, 여자 친구로 착각한 건가 싶어 슬며시 제 동생을 내려다보자 저의 말을 안 듣고 있었던 것을 눈치 챘는지 심통이 난 동생의 얼굴이 보였다. 이 꼬맹이랑 나를……? 민호는 골치 아프게 됐다싶어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우우… 뭐야, 감자. 왜 자꾸 나 무시하는데?”
성인이면 다 컸지만 제 눈에는 아직도 마냥 어린 동생을 내려다보며 이마에 땅콩을 먹였다.
“까분다. 내가 감자라 부르지 말랬지?”
“으으…오빠가 자꾸 날 무시하니깐 그렇지!”
“그냥…”
“그냥?”
“꽤 호감 가던 사람이 너랑 있는 걸 봤는데, 내 여자 친구인 줄 오해했나봐. 인사도 무시하고 그냥 가버리네.”
랑은 민호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그런 사람이 있었나? 민호는 어린애한테 무슨 말을 하나싶어 잠시 멈췄던 길을 다시 걷기 시작했고, 랑은 그런 제 오빠를 따라 쪼르르 쫓아왔다.
“그냥 오해라고 말하면 안돼?”
“그러기 뭐한 상황이야.”
“뭐야, 그게…….”
랑이가 옆에서 궁시렁 거리는 것을 느끼며 민호는 아까 그렇게 충격 받은 눈으로 뒤 돌아 뛰어가던 토마스를 다시 떠올렸다. 사실, 토마스가 모르는 게 있다면 민호는 토마스가 점심시간이면 제 회사 근처 카페테리아에서 점심을 먹던 것을 알고 있었다. 토마스가 민호를 보러 앉아있던 카페테리아가 창이 뚫려있는데다, 민호의 사무실에서 정면으로 내려다보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안타깝게도 민호와 토마스의 점심시간은 30분 간격을 두고 달랐는 데, 처음엔 저 남자가 왜 저기 있지 싶었다. 곧 민호는 그 남자가 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저와 비슷한 키와 체격을 가진 남자가 지나갈 때면 고개를 빼고 쳐다보는 토마스의 행동 때문이었다. 처음엔 무시하다가도 민호는 매일같이 찾아와 항상 같은 행동을 하는 토마스를 신기한 양 쳐다보았고, 이제는 그런 토마스를 받힌 손에 고개를 묻은 채 귀엽다고 생각하며 지켜 보곤했다.
“좋아하는거 아냐?”
“…뭐?”
토마스 생각을 하고 있던 민호는 반 박자 느리게 랑의 물음에 답을 했다.
“좋아하는 거 아니냐구. 오빠가, 그 여자를.”
랑은 친절하게 이번에는 좀 더 정확하게 말해주었다. 여자는 아니지만… 좋아한다고? 내가? 그 바보같은 똘추를……? 아니, 제법 귀엽다고는 생각했지만… 내가?
그제야 저의 감정을 눈치 챈 민호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망했다. 민호의 양 귀가 벌게진 게 랑의 눈에도 확연하게 보였다.
민호가 처음엔 막 이주와서 영어도 어눌하고 동양인이니깐 애들이 괴롭히는거야. 뉴트랑 민호 집은 한 블락정도 차이나는데 뉴트가 알바하는 곳이 민호네 집 근처고. 하루는 뉴트가 알바하고나오는데 골목에서 왠 쪼그만 꼬맹이가 쪼그리고앉아서 울고있으니 신경쓰이겠지. 신경끄고 가려다가 으으 신경쓰여 하면서 돌아오고 왜 우냐고 묻겠지. 민호가 막 고개를 들어서 뉴트를 올려다보면 뉴트는 속으로 감자같이 생겼네ㅋㅋㅋ하고 같이 쭈그리고 앉아서 민호얘길 들어줄듯. 처음엔 두서없이 말하다가 울음이 좀 그치고(그동안 뉴트가 열심히 들래줌) 차근차근히 말하니.. 인종문제는 어쩔 수 없어도 영어는 배우면되니깐 하면서 저가 가르쳐준다며 그날이후로 알바 끝나면 민호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고ㅎㅎ
민호는 저 잘생기고 예쁜 형아가 다정하게 저를 가르쳐주니 좋겠지. 약 8살차이나는 데 처음엔 이 다정하고 마치 요정님같이 예쁘게 생긴 형이 제 형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게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생각이 바뀔듯. 무조건적으로 멋있고 좋았던 형이 저를 쓰담드거나 저에게 웃어주면 설레고..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뉴트를 상대로한 몽1정을 하면서 성적혼란에 빠지겠지. 제가 게인가? 하고... 그러면서 뉴트를 피함. 잠깐동안 안만나면 괜찮아지겠지도 싶고. 뉴트는 뉴트대로 이 감자한테 무슨 일 있나 싶을거야. 처음엔 걱정되니 먼저 연락도하고 찾아가보다가 '아 이녀석이 날 피하는구나.' 하고 알게되겠지. 하지만 그때쯤이면 뉴트는 성인이니깐 잠깐동안은 기다려주지않을까싶음.
그런데도 민호가 연락이 없으니 민호집으로 찾아갔다가 민호가 뉴트 이름 부르면서 자1우 ㅣ하는거 목격하게되고.. 뉴트는 민호 한번도 그런쪽으로 생각 안했는데 얘가 얼굴이 새빨개진 채 하의는 발에 채 걸린 채러 상의만 입고 숨을 들이쉬었다 내쉬면서 형... 뉴트형... 거리면서 후1방에 손가락을 넣었다빼는데 그거 보고 뉴트는 엄청 충격받겠지. 거의 절정에 달아서 흐..형..형..정말좋아해 늍ㅡ..하면서 뉴트이름만 부르고... 뉴트는 봐서는 안될걸 본 기분으로 민호네 집을 벗어날거야. 막 미국으로 왔을때 학교생활에 적응못해서 우울해하고 힘도 없던 민호가 뉴트 만난 이후로 밝고 활발해진데다가 워낙 뉴트가 잘생기고 인간성좋고 싹싹하고 예의바르니깐 민호네 집에서는 뉴트를 좋아하겠지. 덕분에 종종 들려서 이번에도 민호 보러 집에 왔다가 바로 가는 뉴트에 민호어머니는 벌써 가니? 하고... 뉴트는 네.. 제가 빨리 가봐야하는 일이 생겨서요. 안녕히계세요.하고 부랴부랴 떠남.
민호는 뉴트가 온지 모르고있다가 가족들이 모여서 저녁먹을때 뉴트가 왔다 간 사실을 듣게되겠지. 설마... 아까 그걸 봤나 싶은 마음과 아냐 못봤을거야 하는 마음이 충동하고... 못봤기를 제발 못봤기를 하지만 그럼 뉴트가 저를 보러왔다가 말도 없이 간 이유가 성립되지않으니 민호의 마음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겠지. 뉴트는 뉴트대로 어린 민호에게 죄책감을 느끼고있다가 민호가 용기를 내서 뉴트를 찾아가겠지...어떻게 말을 꺼내야할까 갈등하던 뉴트는 민호에게 미안하다고하고...
민호는 민호대로 아무말 못하다가.. 뉴트가 저를 떠나는 건 싫다며 엉엉 울듯. 어릴때 이후로 민호가 우는거 처음보니깐 어릴때처럼 뉴트가 쭈그리고앉아서 민호 얼굴 올려다보면서 울지말라고하고... 뉴트의 다정함이 민호를 좀먹었으면...
저가 징그럽지않았냐고 묻는 민호에게 뉴트는 그 나이때는 그럴 수 있다면서 아무렇지않은채 하고... 저랑 항상 붙어있어서 그렇게 생각한것같다는 말에 민호는 상처받겠지. 저는 정말로 뉴트를 이성적으로 좋아하는데 어린애의 감정으로 여기는 뉴트가 미우면서도 혹 다시는 못본체할까봐 미움받기 싫은 마음에 그냥 뚱하니 있을거야...
뉴트는 사실 바이인데 민호는 모르고 있다가 고등학교 들어서 알게됬으면 좋겠다. 형이 스트레이트인줄알고 저를 거절한줄 알았는데 그 형이 모르는 남자랑 키스하는 거 보고 민호는 충격+배신감에 사로집힐거야. 그 사건이 있고부터 민호는 원래 운동을 좋아했지만서도 더 운동하고 근육을 키우고 몸을 불리고있었는데 (덕분에 그때까지만해도 키번호 앞번호였던 민호가 키가 많이 크면서 또래애들중엔 큰 편에 속함.그래도 뉴트보단 작음) 여리여리한 남자와 키스하는 뉴트가 낯설고 배신감에 허덕이겠지. 난 형이 스트레이트인줄알았는데...! 민호는 화가나서 그대로 집으로 가고 그날 이후로 형한테 삐졌음을 보이다가 생각하기로.. 그럼 난 왜 거절한거지? 혹 이성적으로 싫은가? 싶고...
뉴트는 뉴트대로 생각이 많았으면 좋겠다. 사실 민호의 그때 그 얼굴이 딱 뉴트의 취향을 저격했으면. 그날 이후로 민호를 예전처럼 똑바로 바라볼 수 없고... 고민도 많겠지. 그래도 아직 어리고(민호는 미성년자) 저랑 8년이나 나이차는 애를 건들이기엔 양심미스로 좋은 형인체 남아있다가 민호한테 딱 들키는거지. 사실 그때 키스하던 남자가 웃을때면 민호처럼 눈이 사라지는걸 보고 대리만족감으로 가볍게 만나기시작한건데 하필 키스하는 장면을 민호한테 들킨거지. 민호가 왜 나는 안돼? 하면서 울먹거리고 뉴트를 올려다보면 뉴트가 넌...아직 어리잖아... 하고 민호는 화를 내겠지. 형은 언제나 그런식이라고. 그럼 제게 한번도 끌린적이 없었냐면서 치고오면 뉴트는 차마 아무말도 못하고 빡 돌아서 민호가 뉴트의 얼굴을 양손으로 잡고 내려서 키스했으면...!
약간 어눌하게 민호가 뉴트에게 키스하고나면, 민호는 어리다고 무시라지말라며 제 나이는 형보다 어려도 제 감정은 진심이라고하겠지. 뉴트는 민호의 갑작스런 키스에 얼려있다가 고백에 서린 떨리는 목소리와 진심이 가득 담긴 얼굴에 두번째로 뻑 갈거야. 뉴트는 이미 민호를 좋아하고있었는데 민호가 저와 달리 8살이나 어리니깐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도했었고 미성년자인 민호를 배려해준걸거야. 세간의 눈도 신경쓰이고 민호 부모님 볼 면목도 없었겠지. 게다가 어린 민호의 감정을 무시하는건 아니지만 그 나이때의 첫사랑인게 풋사랑같은거라서 거기에 진지하게 대응하기도 어른의 입장에서는 힘들었을거야. 민호는 민호대로 뉴트에게 미움받을까 예쁜아이로 남고싶었던게 뉴트가 스트레이트가 아닌거 알고나니 빵 터지고 그 날 이후로 형이좋아!를 온몸으로 내뿜겠지.
키스한 이후로 저돌적으로 다가서는 민호가 뉴트는 좋으면서도 내심 속으론 두려울거야. 과연 저게 언제까지갈까싶기도하고.. 저가 민호의 앞날을 망치는 건 아닐까 엄청 고민 많겠지. 뉴트가 원래 이렇게 누구에게나 다정한건 아닌데 뉴트에게 있어서 민호는 엄청 소중한 아이라서 누구보다 아껴주고 다정하게 대해주고싶어했어. 좋아하고말고를 떠나서 어릴때부터 마치 귀하게 키운 제 아들or막둥이같은 녀석인데 그런 애를 성적으로 느끼고있으니 얼마나 찔리겠어? 건전한 성인이라면 누구나 고민해야할 문제이지. 그러다가 하루는 민호가 제 몸도 제대로 못 가눈채 친구 토마스랑 딱 붙어서 오는 걸 발견하는거야. 민호가 친구들이랑 홈파티를 가진다고는 들었는데 그게 설마 술을 먹으며 보낼 줄 몰랐던거지.
민호는 요즘 뉴트한테 들이댈대로 들이대는데 뉴트는 참아가면서 어른이체 다정한 형아모드로 넘기니깐 제가 매력이 없나 속상하기도 하고... 그렇게 저가 뉴트에게 어린애같나?싶은 속상한 마음에 술에 떡이 되도록 부어라 마셔라 했겠지. 그리고 그 결과가 제 절친인 토마스에게 기대서 오는 거고. 뉴트는 보자마자 어이가 없고 황당하다가도 빡이 돌거야. 저를 좋아한다했으면서 다른몸한테 끌어안기다시피해서 집에 오니깐. 평소의 뉴트라면 조용히 어른의 가면을 쓴채 넘겼을것을 토마스한테서 민호를 뺏다시피들고 지 집으로 향하겠지. (토마스한테 부축받은채 오면서도 민호는 뉴트를 찾으며 착실하게 뉴트네 집으로 갔음)
뉴트는 저런 꽐라상태의 민호를 집에 보낼 수 없다고 다시한번 제 마음에 대고 말하면서 민호를 안아 제 방 침대에 내려두겠지. 손가락으로 민호 이마를 튕기면서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 이 감자야. 하면 민호가 어슴프레 눈을 떠서 반쯤 감긴 눈으로 헤-뉴트다. 뉴트~ 내가 좋아하는 뉴트 하면서 웃고. 뉴트는 목이랑 귀가 벌게져서 손으로 입을 막고 휙 고게를 돌릴거야. 아 저렇게 귀여운건 반칙이잖아! 뉴트가 고개돌린거 보고 민호는 술에 취해있으면서도 거절당한 느낌에 심통이나고 손을 휘적휘적하다가 어디서나온지 모를 힘으로 뉴트의 옷자락을 잡아서 제한테로 끌어내리는거야. "내가..내가 그렇게 싫어?"하면서 몽롱한 눈빛으로 뉴트를 올려다보면 뉴트는 K.O.당한거지 뭐. 곧바로 민호의 뒷목을 손으로 바치고 키스를 하겠지. 그렇게 그 둘은 그대로 그 날 넉새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