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올린것 정리해서 올림))
대학 동거
신입생 뉴트 x 공대생 민호
뉴트랑 민호는 같은 대학을 나왔지. 민호는 3학년, 뉴트는 신입생. 민호는 집에서 나와 학교 근처에서 친구 벤이랑 자취하고 있었는데 벤이 휴학계를 내면서 자리가 남은 거지. 꽤 괜찮은 지리에 시설에 비하면 월세도 월등히 싼 편이라서 그곳을 나가고 싶지 않았을 거야. 아 진짜 그만한 곳도 없었거든. 방도 넓은데다 투룸 이지. 샤월 시설도 안에 준비되어있지, 베란다도 있고…! 게다가 학교근처인데 근처에 술집도 없고 주인도 착하고 아 정말로 그만한 조건이 없었어. 민호는 그날부터 룸메를 구하기 시작했고, 마침 이제 막 신입으로 들어온 뉴트 오스본이 민호가 룸메를 구하는 걸 본거야.
뉴트는 집에서 나오고 싶어 했고, 뉴트가 미리 알아보기로 민호는 공대생이고 3학년이니 학교에 남아 작업도 많이 할 테고 성격도 좋다며 꽤 평이 좋으니 학교 인터넷게시판에 적힌 민호번호로 바로 전화할거야. "아직 룸메 구하시나요?" 하고. 이미 3월이고 학교근처 괜찮은 방은 이미 다 빠졌으니 민호는 집에 들어가 통학을 해야 될까 고민하던 찰나에... 뉴트의 연락은 어두운 탄광에 갇힌 자의 햇빛과도 같았겠지…! 바로 자리 있어요! 그럼요! 지금 학교에 계신가요? 하고 바로 만나서 계약을 했어. 뉴트는 그 때 민호를 처음 만났는데, 인상이 좋으니 뭐 됐네 하겠지. 역시 상알파답게 첫 만남도 쏘 쿨 하게 넘겼지.
뉴트는 그 다음날 사람 시켜서 간단히 짐 챙겨서 들어오고. 그날부터 뉴트랑 민호의 제대로 된 동거가 시작됐어. 처음이야 서로 인상도 좋고 괜찮았지. 까딱하면 민호가 다 낼 뻔했던 집세의 반도 내주고. 민호에게는 구원자와도 보였을 거야. 문제는 이 둘이 함께 살면서 시작 됬는데… 뉴트가 집안일을 하나도 할 줄 모른다는 것. 얼마나 답답할까. 아유, 원수가 따로 없을 거야. 귀에 딱지가 들어차게 말하는데도 학습능력이 없는지 매일 매시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거지. 사실 뉴트는 집안일자체가 처음이었고,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어. 아니, 이런 서민생활자체가 낯설었지. 요리도 못해, 빨래도 제대로 못돌려, 청소도 안해, 밥 먹고 바로 설거지하라고 몇 번을 말하는데도 안쳐먹던 애가 한 달이 지나서야 하나둘 학습하기 시작했을 거야.
뉴트는 처음에 그 쉬운 라면도 못 끓였어. 정말 무시무시했지. 민호는 동거인이아니라 아들을 키우는 엄마입장으로, 사람 하나를 만드는 작업을 했지. 뉴트랑 민호는 같이 살아가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했지. 살아오던 방식이 전혀 다른, 낯선 두 사람이 함께 살면서 얼마나 많이 부딪혔을까. 불편했겠지. 뉴트는 뉴트대로 민호는 민호대로.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끌렸을 거야. 뉴트는 민호가 자주 욕설을 내뱉음에도 은근 마음씨 여리고 잘 챙겨주는 게 친형에게서 못 받아본 관심들을 주니 좋았어. 민호는 민호대로 겉모양은 예민하고 저 혼자 잘 살 것 같이 생긴 주제에 은근 사람 손길을 필요로 하고 늦게 알바 끝내고 오면 신경써주고 민호를 기다리고 있는 뉴트가 고양이 같다고 생각했지. 꽤나 귀여웠고 말야.
그렇게 인간 대 인간으로 호감을 갖고 괜찮을 거라 생각했던 애들이 어느 순간부터 서로가 신경 쓰이겠지. 학교에서도 종종 보고는 했어. 공대생과 인문학부는 전혀 다른 건물이지만 수업을 들으러 다른 건물로 가는 사이나 점심시간이나 등등에서 마주쳤지. 민호도 뉴트도 학교에서 인기가 많았지. 민호는 성격 좋고 믿음직한 동기, 후배였고 멋있는 형이자 선배였지. 뉴트가 보기에도 그럴만했어. 뉴트는 말 다했지. 그 오스본가 삼남에 잘생겼지 수석이지. 다들 뉴트 같은 남친을 두고 싶어 안달나지 않았을까.
둘 다 인기가 아주 많았고, 종종 많은 사람들 사이에 껴있는(둘러싸여진) 서로를 볼 수 있었겠지. 민호는 그 장면을 제 눈으로 보고 기분 나빠했어. 왜 기분이 나쁜지는 저도 모르지만, 여자애들이 뉴트를 살갑게 부르며 스킨십을 하려 는게 신경 쓰였지. 뉴트는 민호주변의 남자든/여자든 웃으면서 어깨를 툭툭 친다거나 어깨에 팔을 두르는 걸 꼴 같잖다고 생각했지. 특히나 민호가 안 그런 것처럼 생겨서는 애들을 신경써주니깐 오티부터 민호에게 꽂힌 신입생이 있었겠지. 귀염장하게 생겨서 공대의 아름이라 불리는 여자가. 민호는 눈새라서 못 알아채니깐 아름인 점점 더 티를 팍팍 내며 달라붙을 거야. 뉴트는 그걸 한 눈에 파악하고.
하루는 같은 건물에서 수업을 듣게된 둘이 같이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바로 그전에 아름이가 민호에게 손 키스를 날린 거지. 민호는 장난인줄 알고 웃으면서 손 흔들어주고. 뉴트는 그 모습에 질투하면서 좋아요? 라 묻고. 민호는 어어? 그런 거 아냐~ 하니깐 뉴트가 순간 핀트가 나가서 눈 내리깔고 민호에게 다가오고 민호가 뭐야 너 왜 그러는데. 하는데 좁은 엘베에서 도망갈수야 있나.. 뒤로 슬금슬금 걸음 물리다가 딱 벽에 막히는데 뉴트가 한 손 민호 바로 옆에 올리는 자세(일명 벽쿵자세)를 취하고 민호를 내려 보는듯한 눈빛으로 나른하게 바라보는 거지. 민호는 심장이 쫄깃해져서 두근두근 거리고. 서로 아무 말도 없이 그렇게 아이컨택하다가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엘베가 멈춘 거야. 뉴트가 먼저 내리면서 그럼 이따 집에서 봐 하고 손 키스하면서 나갔지. 민호는 무ㅜ야 방금 뭔 일이 잌ㅅ엌ㅅ던거지 하면서 여 후배가 손 키스할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뉴트의 표정, 눈짓, 손짓 한 번에 넉 다운.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한 손으로 얼굴 가리고 입술을 물어뜯겠지.
그리고 그 날부터 민호는 뉴트가 미치게 신경 쓰였어. 종종 뉴트는 민호가 음식 만들고 있는 데 제 뒤로 다가와서 집어 먹고는 했는데 예전 같으면 손 씻고 오라거나 나중에 먹으라 잔소리를 할 텐데 귀 끝까지 빨개져서 어버버 거리고 옷 갈아입는 것도 신경 쓰이고, 알바 끝나고 들어오면 책을 읽으면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 뉴트도 전부 다…! 그밖에도 민호는 뉴트를 여러모로 의식하기 시작했지. 예전처럼 말도 제대로 안 나왔어. 대화하기 편했던 상대가 이젠 누구보다 불편해진거야. 저가 쓰는 말투, 표정, 목소리 하나하나가 미치게 신경 쓰였지. 아 방금 내 표정 좀 바보같지 않았나? 으아 목소리 떨렸나? 이러면서 말야. 뉴트의 시선이 제게 닿을 때 면 온 구석이 신경 쓰이고 간질간질했지. 그래서 눈 마주치는 것도 꺼려하고 피했어. 그럼에도 민호는 '좋아하는 것, 사귀는것'에 대해 잘 모르고 학창시절 주구장창 공부만 했기에 뉴트 좋아하는지도 몰랐어…….
그랬던 민호가 뉴트를 꿈에서 본거야. 당신이 생각하는 바로 그것, 몽정이지. 꿈에서 뉴트는 상의를 벗고 나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저와 키스를 하고 있었어. 민호는 뉴트에게 매달렸고, 뉴트는 내가 그렇게 좋아? 라 물으면서 민호의 몸을 만지며 키스하는… 뭐 그렇고 그런 꿈이었지. 민호가 놀라서 꿈에서 깼을 때는 이미 게임아웃. 그날 민호는 뉴트가 깨지 않게 조심하면서 혼자 화장실에서 이불을 빨면서 생각에 잠겼을 거야.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게 뭔 일 인가싶으면서도 이번의 꿈 한방으로 뉴트를 좋아한다는 걸 알아챘어. 근데 알아차리면 뭐해, 민호는 뉴트가 스트레이트인줄 알았고 설마 저를 좋아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지.
민호는 그 이후로 뉴트 생각으로 좋았다가 나빠졌다 가를 반복했어. 예민한 뉴트보다 더 예민해져서 뉴트의 사소해 보이는 행동에도 혼자 의미부여를 하는… 말 그대로 짝사랑의 길을 걷기 시작한거지. 민호는 혹 뉴트가 제가 뉴트를 좋아하는걸 알면 징그러워하고 미움받을까봐 들키지 않기 위해 최선이었지.
자, 이제 뉴트의 이야기를 꺼내볼까. 뉴트는 처음에야 민호를 별 의미 없는… 지나가는 사람 중 하나로 인식했겠지. 그러다 좋은 사람,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끌리고 좋아하게 되었어. 뉴트는 민호를 좋아한다는 티를 꽤, 많이 냈어. 저가 좋아하는 사람을 놓치기도 싫었고 마음에 든 건 가지고야마는 뉴트 오스본답게 민호에게 접근했지. 다른 사람들에겐 절대 하지 않을 일들을 하기 시작했지. 밤늦게까지 알바하는 민호를 위해 과행사도 참석치 않고(신입생이 이러기 결코 쉽지 않음) 먼저 방에 와 방을 댑혀 두고, 가끔 야식도 사오고 물도 따듯하게 맞춰두는 그런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배려가 담긴 행동들을 했어. (물론 민호는 몰랐다고 한다.)
그러면서 겨우겨우 서로 웃으면서 장난도 치고 성이 아닌 이름도 부를 정도로 친해졌는데 그 날 그 아름이를 본 게 화근이었지. 뉴트가 잘 참고 인내하면서 조금씩 땡기고자 하고 있을 때, 아오 그 여자는 맨날 달라붙어서는 코맹맹이 소리 내면서 애교떨고 민호는 그저 귀엽다고 웃어주니깐 그만 질투심에 눈이 멀어 행동으로 취하고만거지. 뉴트에겐 잘되게도 민호는 그 이후로 뉴트를 의식했지만, 뉴트는 저의 행동이 민호를 불편하게 했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어쩌면 절 끔찍하게 여길지도 모른다고 말야. 뉴트는 뉴트대로 민호는 민호대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어느 날 새벽에 일은 터지고말지.
뉴트가 목이 말라 눈을 떴는데 민호가 한숨-이라 쓰고 신음소리라 읽는다-을 쉬면서 끙끙 거리고 있는 거지. 뉴트는 놀라서 민호 어디아파? 하면서 다가가고… 아 그때 본거야 뉴트는. 얼굴에 열이 올라서 제 이름을 부르고 있는 민호를. 민호는 한참 꿈에서 꿈 속 뉴트와 하기 직전이었는데 이번에도 놀라서 꿈에서 깨지. 근데 자고 있어야할 뉴트가 제 앞에서 저를 내려다보고 있는 거 아니겠어? 민호는 놀랐어.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방금 봤나?’ 였어… 뉴트는 민호를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표정으로 내려다보다가 그대로 민호의 어깨에 손을 얹고 키스할거야. 민호는 놀라서 입을 벌리고 있다가 이것 또한 꿈의 연장선인줄 알고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키스를 쏟아붓다싶이 하는 뉴트의 목에 팔을 두르며 저도 키스에 응하겠지.
뉴트는 민호에게 키스를 퍼부었어. 조금, 벅찬 감이 없잖아 있도록 말야. 민호를 몰아세우다시피 키스하던 뉴트는 민호가 숨이 딸려 뉴트를 저에게서 떼어낼 때까지도 계속해서 키스했지. 민호는 콜록콜록 기침을 하며 폐부로 공기가 가득 차도록 들이쉬고 마시면서도 정신이 없었지. 여전히 얼굴은 열이 오른 채 저와 마찬가지로 숨이 흐트려져 있는 뉴트를 올려다봤어. 민호는 정신이 없었어. 꿈이… 아니야? 하고 저도 모르게 물어봤어. 혼란스러웠지. 방금 이게 무슨 일인지.
뉴트는 민호가 저를 밀었으니 조금은 물러난 상태에서 민호를 바라보고 있었고. 내가… 좋아? 뉴트는 물었지. 민호는 그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마주해오는 눈을 피했어. 그러면 뉴트는 민호의 얼굴을 뉴트의 예쁜 얼굴과는 어울리지 않게 크고 듬직한 손으로 감싸 저에게로 돌릴거야. 피하지마. 민호는 혼란스럽고 정신없는 와중에 고개를 끄덕이고. 뉴트는 그런 민호를 보면서 다정하게 웃겠지. 그렇구나… 하고. 그러면 민호는 두려운 마음이 있는 한 편, 방금 키스를 하고 저를 보고 웃어주니깐 용기를 내고 물어볼 거야. …너는? 나를…… 좋아해? 하고. 뉴트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어. 대신에 민호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키스해주었지. 서로의 타액이 오가고 뉴트는 살며시 혀로 민호의 입천장을 쓸었어. 민호는 깜짝 놀라서 뉴트에게 더 달라붙고. 그게 귀여워서 뉴트는 키스하는 도중에도 쿡쿡 웃으면서 입천장을 더 간질간질하겠지. 민호는 간지럽고 야한 느낌에 저도 모르게 신음소리내고.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뉴트의 혀를 옭아매겠지. 뉴트는 응해주다가 살짝 고개를 뒤로 뺄 거야. 내가 민호 좋아하는 거 티 많이 내는 줄 알았는데… 몰랐어? 하고… 민호는 가뜩이나 열이 오른 얼굴에 김이 나도록 모락모락 열이 올라 뉴트의 목 부근에 저의 얼굴을 묻겠지. 그럼 뉴트는 그 두근거리고 간질간질한 느낌에 기분이 좋아 큰 소리를 내며 웃을 거야.
민호는 부끄러우면서도 행복하니깐 그 상태로 가만히 있다가 응. 그렇구나. 우린 서로 좋아하는 거구나 라고 말하고. 뉴트도 민호도 첫사랑이니 서로가 이어진 이 때 이 감각이 얼마나 애틋하고 좋겠어. 뉴트는 민호의 말에 다시 한 번 둘이 서로 좋아한다는 걸 깨닫고 민호를 저에게서 떼어내고 진지하게 바라볼거야. 처음엔 물음표를 띄우고 뉴트를 보던 민호도 점점 눈이 감기고 서로의 입술을 찾겠지. 애틋하게 찾던 입술, 서로를 끌어안고 더듬거리는 손길 속에서 곧 격렬해질 거야.
미자는 여기까지...! 이어서 그 다음 수위본은 오늘 내로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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